갤러리 잔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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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2011 다색다감 : 雪中之夢 - Multi Colored Sentiment : A Daydream In The Snow

2011.12.15 - 01.20
Kyusung Jo | JunYoung Kang l SungSoo Koo l SooKang Kim l HeRyun Kim l BongSun Moon l SeonGhi Bahk



SungSoo Koo | Photogenic Drawing Series 활련초
2011
C Print
77x57cm

눈 중에 꿈을 꾸다

우리는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설 때 일상의 번잡스러움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그 경이로움이란 말 그대로 압도적인 대자연의 웅장함일 수도 있고, 이와는 반대로 집 앞 마당이나 들길 같은 아주 낮고 사소한 곳에서 만나는 잔잔한 감동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인간이 빚어낸 상황이나, 행위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예술'을 보는 행위가 갖는 우선적인 의미는 그 자체로 어떤 이야기나 선언에 앞서 미적 감동을 준다는 데 있다. 그것은 또한 마음을 열기만 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가능할 수 있다. 이에 "2011 다색다감"展의 주제 '설중지몽'은 눈 내리는 중에 빠져드는 찰나의 몽상처럼 예술감상이 먼저 몸과 마음의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이번전시는 강준영, 구성수, 김수강, 김혜련, 문봉선, 박선기, 서상익, 조규성 등 여덟 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회화, 사진, 조각, 도예 등 여러 매체와 주제를 망라한다. 작가들이 선 보이는 소재와 이야기들은 이들 각각의 작가적 취향과 신념을 반영하는 감성적 하유의 흔적들이다. 때로 그것은 달항아리와 거리미술(Street Art)의 요소 등이 혼합되거나 표현주의적인 회화의 문법 안에 동양적 정서를 담아냄으로써 작가의 내면적인 감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고(강준영, 김혜련), 정형적인 형식 안에서 일정의 미학적, 조형적 신념을 끈질기게 펼쳐나가는 것(김수강, 문봉선, 박선기)일 수도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다양한 형식적 경계의 모색(구성수)이고, 스스로를 화면 안에 대상화(서상익, 조규성)하여 작가적 관심을 실험해 나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전시를 구성하면서 의도한 바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색다감"이 뜻하는 것처럼 전시에 가능한 한 다채로운 형식과 감성을 담고자 했다는 점이다. 나아가 그동안 젊은 작가들을 주로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힘써 온 갤러리 잔다리의 성격과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형식이나 연령대의 측면에서 작가 층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 이런 이유로 만약 감상자들이 전시장에 묵직한 관록과 참신함이 잘 조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전시가 어느 정도 그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며, 또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