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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이 개인전 - 걸어가는 도시-흔들리는 풍경_SUSPECT

2014.12.23 - 01.16
Im Suniy




임선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현시대의 변화와 양태를 불안정하고 흔들리는 시선으로 감지하고 이를 새로운 이미지의 '풍경'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10년 <기술하는 풍경>展 이후 4년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07년부터 시작된 「붉은 눈으로 본 산수」, 「Trifocal Sight」 연작 이후의 새로운 지형도 설치와 조각 및 사진 연작 등 10점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인왕산을 소재로 한 이전의 지형도-설치-사진 연작이 현대인의 신경증적이고 불안한 시선으로 대상을 지각하고 인지하는 ‘붉은 눈으로 본 산수’ 풍경이었다면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산인 남산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들은 남산에 파고든 지물(도로, 건물 등)들에 관심을 두고 이를 통해 도시의 물리적 증식과 자연의 잠식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견고한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흔들림이 아닌 도처에 혼재하는 어떤 징후들로 인해 끊임없이 흔들리는 대상에 내재된 차가움을 푸른 레이어의 구축과 해체, 재조합의 방식으로 현시대의 풍경을 남산의 모습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이전의 지도 작업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작가는 남산의 형태 및 남산에 분포하는 지물들의 정보를 계량화, 수치화하여 표기한 지형도를 이용한다. 그러나 산이라는 자연 대상에 집중했던 이전의 작업과 달리 이번 작업은 남산 및 남산과 연결된 주변의 물리적 구조물과 공간들을 탐색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의 지도 설치 <평평한 나뉨 Even Division>, <긴장의 구축 Construction of Tension>과 사진 연작 <극점 Towards the Ultimate>은 산의 형세와 남산을 중심으로 도시 발달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증식한 도로, 거주 공간, 건축물 등을 함께 드러낸다.
우리의 일상 속에 가까이 있고 여러 교통수단을 통해 오르고 내리는 남산과 때때로 방문하여 이용하는 남산의 곳곳에 들어선 공간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은 도시와 자연이 자연스러운 균형과 평형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소비된다. 그러나 작가는 발달과 개발, 도시화/ 문명화라는 이름 아래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도시와 그렇게 움직이는 도시의 기운과 흔적들로 인해 드러나거나 보이지 않지만 부조리하고, 불안정한 또 다른 의미로 움직이고 흔들리는 이면의 세계를 감지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실제의 산을 기호화 수치화하여 그린 산수인 지형도, 그리고 그 지형도를 오리고 쌓아 다시 3차원의 기계적인 풍경의 산수 조각을 만들고 여기에 포그 머신으로 연출하여 촬영한 산수 풍경이 조각, 설치, 사진의 형태로 전시장 전체를 구성한다. 평면의 지형도로부터 빠져나간 남산과 남산에 박힌 서울의 시간적 공간적 흔적을 시간이 축적된 지층과 함께 담은 네가티브 설치 작품 <긴장의 구축>, 도시를 품은 남산의 복잡한 표면과 대조적으로 절단 된 산의 내부를 드러내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드는 (포지티브)<평평한 나뉨> 그리고 전시장에서 점차 얼어 붙고 있는 <Silence>는 이 둘 사이에서 좀 더 직설적인 화법으로 도시의 징후를 드러낸다. 그리고 전시장의 흰 벽과 백색 조명으로 차가운 기운과 함께 일견 운무에 가려진 겨울 산처럼 보이는 사진 연작<극점>은 작가가 감지하고 들추고자 하는 현시대의 어떠한 증후에 대한 의심(SUSPECT)의 은유로 표면에 드러내는 동시에 감추고 화면으로부터 걷히면 드러날 것들을 상상하게 한다.
임선이의 신작으로 구성된 <움직이는 도시-흔들리는 풍경_SUSPECT>는 도시와 자연 사이에서 발현되는 여러 증후들을 바라보며 내면화하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움직임과 시선이 그리는 풍경이다.



* 임선이 개인전 <걸어가는 도시-흔들리는 풍경_SUSPECT> 전시는 갤러리잔다리와 피앤코가 주최하고, 피앤코가 기획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