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잔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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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My First Work

2013.09.26 - 11.03
Hyung-geun Park | HaiYun Jung


정해윤_발상의 근원, 2013, 벽에 채색, 230x133cm


박형근_On going, 2013, C print, 4x6cm, 140작품

 

갤러리 잔다리의 9월 기획 “My First Work”전은 박형근, 정해윤 작가의 이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우선 두 작가가 각각의 작업적 출발점을 되짚어 보고, 이로써 앞으로의 방향을 새롭게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또한 이런 접근은 그간 작품 경향에 대해 형성되어 있던 특정의 규정에서 벗어나 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그런 점에서 My First Work”전은 어느 한 작품이 아니라, 그 동안 작업 여정을 거치면서 구축해온 작가적 신념과 작품세계, 즉 전체의 과정에 담긴 의미를 살피고자 하는 데 그 뜻을 두고 있다.

 

박형근 작가는 그의 초기 작업이었던 태엽 감는 새”, “Second Paradise” 연작들부터 최근의 작품들까지를 거의 일별하는 180여 작품들을 4’’x6’’의 크기로 인화해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한다. 거기에는 작가적 고민과 사유의 흔적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것은 곧 작가적 관심이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드러낸다. 또한 그의 대표작들이라고 할 수 있는 “Untitled”, “Tenseless” 등의 연작들이 어느 날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그가 일관되게 견지해온 작업적 신념의 자연스런 귀결임을 알 수 있게 된다. 그 작업적 신념이란, 자연적 현상 혹은 대상 너머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무엇을 자신만의 언어로 포착해내는 일이다. 그것은 인간의 흔적과 자연을 매개로 삼아 풀어놓는 불안, 욕망, 기쁨, 슬픔, 분노 등일 수도 있고, 숲이나 나무에 깃든 정령이나 기운처럼 보다 본질적인 차원의 존재일 수도 있다.

 

정해윤 작가는 평소 시도해보고 싶었던 회화의 확장을 공간작업으로 실현한다. 주로 캔버스라는 회화적 공간 안에 자리하고 있던 두 요소를 밖으로 끌어낸 게 그것이다. 첫 번째는 벽화 작업이고, 두 번째는 실을 이용한 공간 설치작업이 그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단순한 매체의 확장으로서 접근되기 보다는 작업 내부에 담긴 작가적 관심과 주제에 대한 또 다른 접근의 과정으로서 시도된다. 거기에는 존재관계라는 화두가 담겨 있다. 그의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서랍은 그 자체로 여러 함의적인 요소들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거기 담긴 가장 본질적인 물음이란 바로 존재의 의미에 대한 것이다. 이는 관계”, “타임 트랙”, “이해의 영역등의 연작들로 분화되면서 관계에 대한 물음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 각각이 사진과 회화라는 매체로 견지해온 작업적 여정의 출발점을 다시 살펴, 감춰져 왔거나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작업적 의미들을 끌어내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도는 먼저, 두 작가의 앞으로 작업방향을 모색함에 있어 의미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 작업에 대한 폭넓은 접근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